한주 님의 앨범 청음회

한주 님의 앨범 청음회

지난주 일요일 오후 4시, 비서재에서 한주 님의 앨범 청음회가 열렸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오후 4시, 비서재에서 한주 님의 앨범 청음회가 열렸습니다.

한주 님은 처음 라이트 멤버십을 시작했던 3월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함께해주셨는데요, 지금은 20명 언저리 되는 인원으로 활동하는 라멤이지만 그때만 해도 저를 포함해 네 명이서 오순도순 활동했었답니다.

그래서 더더욱 서로의 답에 집중하고 정성스러운 답변을 남기곤 했어요. 일상을 버티는 데에도, 작업물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이어나가는 데에도 비서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제법 자주 저에게 전하고는 했습니다.

3월 라이트 멤버십이 끝나갈 무렵, 한주 님의 초대로 같이 활동하던 분들과 함께 앨범 청음회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5월의 마지막 날, 비서재 멤버십 분들을 위한 청음회를 함께 꾸렸어요. 멤버십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한주 님의 제안이었습니다.

앨범에 담긴 곡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한 공간에 앉아 같은 음악을 듣는 건 상상했던 것보다 새로운 경험으로 남습니다. 어떤 공간에 어떤 사람과 있느냐에 따라 곡과 아주 다른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어떻게 몸소 체험했느냐 하면, 'finale'를 들으며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해 숨었다가 아닌 척 추스르고 나와서는 마지막 소감을 나누다가 또 울어버렸습니다. 차라리 엉엉 울었으면 나았을까요? 말하다가 멈칫, 말하다가 멈칫을 반복했답니다.

눈을 감으면 생각나겠지 우리가 함께한 그 하나하나가
지나고 나면 그리워지겠지

라는 가사가 트리거였을까요. 저는 종종 제 전생애의 시간선을 펼쳐보았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기억될 때가 요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영원할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슬퍼졌습니다. 마침 비서재를 오픈했던 6월 1일의 하루 전 날이기도 했고, 벽에 붙어있는 1년 전부터 쌓인 흔적들과 아무도 없던 비서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니 온갖 감정이 휘몰아쳤습니다.

1주년 생일 파티는 이번 주 일요일이니,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저는 그만큼 벅찬 경험이 되어버린 청음회였다는 말을 하고 싶나 봅니다. 생일 파티 때는 울지 않겠습니다. 지난번 초대받았던 청음회와 달리 청음 활동 외에도 (저의 강요...?로) 시작할 때 한 곡, 끝날 때 한 곡, 합쳐서 두 곡을 불러주셨는데 역시 최고였습니다. 생일 파티 때도 명창의 면모를 널리 보여주시기로 했어요!

제가 가볍게 촬영해드릴게요 하고는 후배를 동원해 장비를 우르르 들고와주신 건 님께도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제가 캠코더 촬영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머쓱할 따름입니다. 1주년 축하한다며 편지와 꽃다발 챙겨와주신 유해 님도 사랑합니다. 편지 내용 공개해서 죄송해요. 근데 자랑하고 싶은 걸 어떡해요. 폭닥한 분위기의 필름 카메라 촬영본 보내주신 은아 님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일요 필사를 마치고 달려와주신, 가장 늘어져 있고 싶은 일요일 오후에 함께해주신 모든 비서재 5월 멤버십, 라이트 멤버십 분들 고맙습니다. 언제든 비서재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편히 제안해주세요. 우리 같이 서로의 시간을 기억해나가요. 1주년 생일 파티 때 또 만나요🐸!

한주 @handue_

촬영 및 장비 제공, 스케치 편집 @geonfilm
필름 카메라 @gi_meuna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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