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로역 2분 거리, 계단과 계단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비서재보다 꼭꼭 숨겨진 작은 서재가 있습니다.
비서재의 첫 번째 친구 서재 | 필동서재 절기
충무로역 2분 거리, 계단과 계단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비서재보다 꼭꼭 숨겨진 작은 서재가 있습니다.
한동안 서재 주인의 고민은 비서재의 확장이었습니다. ― 왜냐면 자리가 없어서 못 오시는 분들이 생겼기 때문에... 죄송하잖어요.. ―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물리적으로 비서재 2호점을 급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입니다. 적어도 1년은 이 사랑스러운, 동굴 같은 삼각지 그리고 신용산의 비서재로 이어가고 싶어요. 대신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책과 관련된 공간을 찾아 비서재의 활동을 넓혀갈 예정이에요. 당연히 아무 공간, 아무 사람과 함께 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비서재가 만들어가는 문화, 정체성을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으면 좋겠다'가 첫 번째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5월 한 달 치의 자유 독서와 초고 클럽 예약이 1분만에 마감된 것을 보았을 때, 한 이틀 정도는 틈만 나면 주륵 울었습니다. 서재 소개팅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제가 비서재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람을 사랑하기로 다짐했으면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이에요. 서재 소개팅도 연장선이긴 하지만요. 허락처럼 느껴졌습니다. 비서재를 더 이어가도 되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운 이유는 벅차서... 이려나요.... 울보인 것도 맞습니다.
작은 공간이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을 모시지 못하는 것에 기분 좋은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 서재를 찾으러 다녀보고 있어요. 허공에 내민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해요. 필동서재 사장님은 작년 여름부터 비서재를 계속계속 구경하셨다고 해요. 최애에게 최애 책을 추천하는 기분이 든다며 신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셔서 저도 괜히 신이나 오늘 쓸 수 있는 명랑함의 한도를 다 사용해버렸습니다. 입장할 때는 꽃다발을 안겨주시고, 퇴장할 때는 제가 좋아하는 재즈와 포옹(♥)을 선사한 다정한 분이셨어요.
6월부터는 목요일 자유 독서가 필동서재 절기에서도 함께 진행됩니다. 저도 함께 하며 천천히 인보딩(!!) 해나갈 예정이에요.